2014년 4월 5일 토요일

【storyis 고전괴담/성호사설】마명조(馬明鳥)

지금 세속에서 무슨 물건이든 가늘고 긴 것을 보면 반드시, “이는 마명(馬明)의 꼬리로구나.” 한다.

나는 처음 이 말을 듣고 무엇을 이르는 것인지 몰랐더니, 어떤 사람이 제비처럼 생기고 꼬리가 제 몸보다 10배나 더 긴 자그마한 새를 보고 그 지방 사람에게 물으매, 그것을 마명조라고 하더라는 것이다.

대개 산야(山野) 사이에 가끔 있다는데 나는 보지 못했다.
《이아(爾雅)》 같은 여러 서적 중에도 이 마명조란 것은 나타난 데가 보이지 않는다.
우연히 호왈종(胡曰從)의 《십죽재화보(十竹齋畫譜)》를 보다가 발견했다. 그러나 그 이름은 밝히지 않고 시만 한 수 있었다.

비바람을 가장 견디지 못하는구나 / 最不禁風雨
치자꽃같이 너무도 연약하다 / 堪同梔子花
날개가 젖는 거야 걱정하랴마는 / 何愁毛羽濕
날아 봐도 하늘가 이를 수 없지 / 飛不到天涯

아마 중국에도 이런 새가 있었던 모양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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